1985년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양재 구간이 처음 개통되었을 때 난 8살이었다. 어렸을 적 국민학교 친구들과 몇 백원을 내고 연신내역에서 양재역을 왕복하던 놀이를 하곤 하였다. 서울 중심을 축으로 남북의 끝을 잇는 3호선 라인은 지금도 내가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라인이다. 이미 서울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도심에 있는 백화점에 나가거나 광화문에 나갈 일이 있을 때는 ‘시내’ 에 나가는 꽤 특별한 날이었고 도시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래도 한적한 우리 동네라는 정서가 함께 생겨났다. 대도시의 경계 지점이 나에게 익숙하고 각별한 이유이다. 뉴욕 중심으로부터 외곽으로 나가는 지하철인 7train을 따라 사진들을 모으다 flushing이라는 한인 거주 지역을 알게 되었다. 뉴욕의 변두리이면서 80년대 서울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묘한 지역이었다. 작업하면서 우연히 구한 플러싱 한인 지도를 따라다니면서 약 4개월간 맨하튼과 flushing을 오가며 이미지들을 모았다. 이곳은 도시와 외곽의 경계이고 한국,중국,미국이 뒤섞인 문화적인 경계이면서, 80년대 한국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의 경계에 있기도 하다. 세련되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고, 낯설지만 익숙한 묘한 경계점들이 flushing에 공존한다. 데칼코마니를 하면 좌우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 것들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생겨나는 불완전한 대칭구조를 이작업을 통해 들여다 보고 싶었다.
When I was collecting images along the 7 train, a subway line from the center of New York City heading out to a suburban area, I got to know of the Koreatown of Flushing located at the end of Line 7. It was a strange town that, despite being a New York City suburb, created the illusion of being in Korea in the ‘80s. Korean, Chinese, and American cultures were colliding on the commercial signs. Video rental and comic book shops (already obsolete in Seoul) in worn out buildings distorted my sense of time and evoked nostalgia. The scenes of this ironic town induced me to pick up my camera. I wanted to capture an urban façade that is created as a result of cultural intermingling. I also wanted to show the cracks of time, left by cultural shifts. I felt a sense of kinship while working on Flushing, both as a Korean and an urbanite. Through my photographs, I tried to examine the imperfect symmetries inherent to citysca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