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녘, 서울, 통일로의 한복판에서 나는 도심의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다. 서울 북쪽 외곽의 경계 지점으로부터 부도심 구간인 연신내를 지나 도심으로 향하는 이 구간 속에는 나의 유년의 기억들이 담겨져 있다. 오랫동안 살았고 너무나 익숙한 장소인 이 지역에서 촬영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휴식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따뜻한 이미지를 기대하며 셔터를 눌렀다.막상 모아놓은 사진 속에 내가 담은 이미지들은 낯설고, 불안정한, 기묘한 풍경들이었다. 가장 익숙하다고 생각한 장소에서 다른 온도의 이미지들이 나오는 것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나 흥미로워 그런 이미지들을 모아보기로 하였다. 도시 경계 지역을 관통하는 통일로 주변을 배회하면서 다시 마주친 기묘한 풍경들, 낯선 사람들, 물건들을 촬영하였다. 경계지역에서 나오는 코드들, 중심으로 향해가는 이야기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사이의 이야기들이 사진 속에 독특한 온도로 담겨지길 바랬다.
Break Days는 북서울 경계지점의 기묘한 도시 색을 담아보려고 노력한 작업이다. 김수근의 건축 작품인 대성당과 다세대 건물이 뒤섞여 어느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풍경뒤로는 이제 막 재개발이 된 도시가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모던함과 허술함이 뒤섞여 있는 이 도시의 풍경이 싫지 않은 이유는 나의 유년의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서울의 경계지역인 연신내부터 도심을 관통하는 통일로 구간을 따라다니면서 마주친 기묘한 풍경들, 사람들, 물건들을 촬영하였다. 재래시장과 주상복합이 공존하는 충돌하는 도시의 파사드와 중심으로 향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외곽 도시의 이야기들이 사진 속에 독특한 온도로 담겨지길 바랬다.
At daybreak, in Seoul, I am walking towards the other end of the downtown core on Tong-il Road. The area spreading from the northern boundary to the suburbs of Seoul through Yeon-shin-nae, a secondary business district, to the downtown core is filled with my childhood memories. I thought shooting in these all too familiar places would be like taking a midday break, and anticipating warm images, I pressed the shutter.
But the images I collected in my frames turned out to be of alien, insecure, and bizarre landscapes. It was unsettling to see images of such unexpected tones from the places most familiar to me. Yet, it was also intensely interesting, so I decided to collect more of such images. Wandering around Tong-il Road, which runs through the city's border area, I tried to capture the alien landscapes, objects, and strangers that I encountered once again. I wanted to capture the codes from the border area, the stories that flow towards the city's core, and the stories that connect the city to another city in a unique tone. I hope this work to be read from another perspective that gazes the core from the edge of the city.
is an attempt to capture the peculiar colours of Northern Seoul near the city’s border. Spread like a folding screen behind the view of Kim-Soo-Keun’s architectural accomplishment, the Cathedral, indistinguishably mixed with multiplex houses, is the area of the city that recently underwent redevelopment. I don’t dislike the scenes of this city, probably because they are part of my childhood memories. I photographed the strange scenes, people, and things that I ran into while following the Tong-Il-street which runs all the way from Yeon-Shin-Nae, near the city’s northern border, to the city centre. I wanted my photographs to capture the city’s façade where traditional markets and multi-purpose high-rise towers collide. I wanted to tell the stories of the people who are travelling towards the city centre and those of the fringe areas that connect one city to 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