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행성이다. 한 낮의 도시는 분주하고 치열하고 부대껴서 게으른 나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텅 빈 밤으로 무작정 발을 향한다. 새벽의 공간들은 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 고요함과 스산함이 나를 안심시킨다. 도시를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내 앞을 지나간다.
처음에는 그들을 마냥 찍고 싶어 무턱대고 셔터를 눌러댔다. 흔들린 시선은 내가 마주본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그들을 멈춰 세우고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새벽에 홀로 도시를 부유하는 사람들을 섭외했다. 낯선 이들에게서 오는 시선의 차가움과 야밤의 도시가 뿜어내는 스산함이 어떤 사건이 있었을 것만 같고 기구한 사연이 있겠다 싶은 묘한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그런 이미지들을 모았다. 그 들이 향하는 한 지점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난 여전히 헤매고 있다. 이 작업이 욕망의 공간을 부유하는 사람들과 도시의 이면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Day Break 는 새벽시간 서울을 배회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새벽의 도시풍경과 그 속을 침범하는 사람들에 흥미가 생겨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공간 이미지들을 모으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인물들을 섭외하고 촬영해나가는 도시적인 짧은 관계들을 반복하면서 익숙한 삶과 공간 속에 묻혀있는 미묘한 기운들을 작업에 담고자 하였다.
I am nocturnal. Midday city bustle only muddles my lazy gaze. Without a destination I walk into the empty night. Deep in the night, urban structures lose their functions. But sometimes their silence comforts me. People who need the city walk past me.
At first I just felt like taking any pictures of them, so I mindlessly pressed the shutter. The resulting impressions were shaky; they were a bit different from what I saw with my eyes. I needed these lonely city wanderers to be still, so I asked a few of them for cooperation. The cold gazes of strangers and the sheer bleakness of deep night made me imagine stories of some awful fate behind each of their faces. The images I collected reflect my fanciful imagination. I pictured a single point to where these people are all headed.
I am still wandering. I believe this project will shed some light on the people who are floating around this space of desire , and show the other side of the city.
Day Break is a story about the people and the space that I encountered while wandering around Seoul in the early hours of morning. I embarked the project out of an interest in the urban landscape before dawn and the people who slip into those scenes. I attempted to convey the subtle aura that is thinly concealed beneath our ordinary lives and familiar spaces by collecting images of those spaces and through my momentary encounters with the people, whom I photographed and interviewed during this process.